2024년 2월 24일 토요일

교육 수출 하기

 필자의 첫 일터는 종합상사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수출로 먹고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이었기에 대기업 그룹사의 대표 회사였고 취업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신입사원이 바라볼 수 있었던 종합상사의 선배들은 멋있었고, 하는 일의 경계도 없었다. 내 주위에서만 해도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협상하고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뉴욕에서 옷 파는 사업부도 있었으며, 러시아에서 자원을 개발하는 선배도 있었다. 일본 종합상사는 불법이 아니라면 ‘연필에서 로켓까지 다 판다’는 말이 있었지만 한국의 종합상사도 거의 모든 것을 해외에 팔거나 사고 있었고, 신규 사업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던 필자도 반도체 소재에서 인터넷사업 기획까지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시도했다.

종합상사가 불법이 아님에도 건드리지 않는 분야가 있다는 걸 교육 분야에 와서 알게 됐다. 교육 분야는 초·중·고교 사교육만으로도 20조원 시장에 달한다고 하며, 성인교육시장이나 100조원이 넘는 교육부 예산까지 고려한다면 관광, 게임, 음악 등 웬만한 서비스산업 분야보다 더 큰 시장이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 세계 교육시장은 2022년 3조1737억5000만달러에서 2023년 3조4212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이 7.8%로 성장하는 분야다. 이 정도 돈이 도는 분야지만 종합상사에서 교육상품을 다루는 부서가 없고 제대로 된 수출부서가 있는 교육회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각 대학에서는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외에 사무실이 있는 학교는 드물다.


며칠 전 호주 사설 유학원의 한국 사무실 론칭행사에서 호주대사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나온 공무원을 여럿 만나게 됐다. 호주 교육 서비스나 콘텐츠 등을 수출하기 위해 공무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호주 정부는 교육산업을 자원산업, 농축산업, 관광산업과 함께 국가 4대 주요 산업으로 인식해 온갖 지원과 장려를 하고 있다.

교육을 산업으로 보는 시각에는 저항도 있을 수 있고, 산업화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특히 국내 초·중·고교 교육에서의 산업화는 사교육시장의 증가가 연상되고 그로 인한 우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산업화를 피하기에는 우리가 잃는 것도 많지만 그 혜택도 커서 언제까지나 뒤로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인 18세기까지는 토지와 노동만을 생산요소로 간주했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본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생산요소의 범주에 토지와 노동뿐만 아니라 자본이 포함됐다. 기업은 가계로부터 생산요소를 구매하고, 가계는 기업에 생산요소를 판매한다. 따라서 생산요소의 가격은 기업으로서는 비용이 되지만 가계나 국가에는 소득의 원천이 된다. 무엇보다도 과학이 적극 활용됐다.

지금까지의 교육 분야는 교실과 선생님이라는 구성요소 외의 자본요소나 과학이 다른 분야만큼 많이 들어와 있지는 않다. 민간교육시장이 크기는 하지만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기업이라 부르기에 민망한 수준이며, 규모가 좀 있는 회사 역시 자주 바뀌는 교육과정에 맞춰 필요한 최소한의 연구·개발(R&D)을 하는 정도이지, 길게 장래를 보고 투자나 연구를 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의료와 마찬가지로 자본요소가 잘못 들어올 경우 교육의 공정성이나 공평성을 해칠 수도 있는 위험한 부분이 있는데도 이 시점에서 왜 자본이나 산업화라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일까?

첫 번째로 교육 분야가 국경이 없어지고 있어서다. 과거 전교 1등이라면 물리학과에 진학할지, 법과대학에 진학할지를 두고 전공을 고르는 수고가 있었지만 대학은 고민 없이 서울대였다. 하지만 점점 내 인생의 목표를 위해서 서울대가 좋을지, 도쿄대학이나 하버드대학이 좋을지를 고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의 대학들은 ‘고객님’인 고등학생들이 우리 대학 중 어떤 곳이든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에 머물러 있는 동안 ‘고객님’들은 나에게 더 좋은 대안이 없는지 고민하게 된 것이다.

해외 유학생 수는 해마다 10%씩 늘며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500만명 가까이였던 국제 유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는 2025년까지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유학 목적지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제교육시장에는 캐나다(외국 유학생의 5%), 일본(4%), 러시아(4%) 및 스페인(2%)과 같은 새로운 지역이 유학 목적지로 의미 있게 등장했다. 동시에 과거 인기 있던 국가들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유학생 비중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23%에서 17%로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는 것은 유학생 수가 줄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학교 수요 증가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학교나 외국 교육기관 등으로 분류되는, 미국이나 영국 등의 교육과정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정부 규제 때문에 늘어나는 것에 한계는 있지만 국내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막지만 않는다면 계속 폭발적으로 느는 추세다.

국제학교의 역사는 해외 주재원이나 외교관 자녀가 해외 거주 동안 자국의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학교가 위치한 국가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된 상황이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8709개였던 국제학교가 2023년 1만3192개로 늘어났다. 재학생 수는 426만명에서 651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국제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 수는 40만명에서 62만명으로 증가했고, 등록금 수입도 34억달러에서 62억달러로 많아졌다. 국제학교 수요가 이렇게 증가한 것은 비영어권 국가에서 자국의 교육부가 설계한 교육과정보다 더 좋은 교육과정이라고 믿는 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욕구와 세계적으로 우수한 대학들에서 국제학교 출신들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도 원인이 된다. 또 다른 원인은 국가나 기업 등에서 보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인재상이 비슷해지면서 교육과정도 비슷해지고 있기에 수요자로서는 단순 비교가 가능해졌다.

해외 유학이 늘거나 해외 교육기관이 우리 주변에 생기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교육 수요와 공급이 한 국가 안에서만 이뤄지던 시대가 이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대와 국내 상위권 대학 여섯 곳에 합격한 한 지방 학생이 국내 대학이 아닌 미국 미네르바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언론에 소개됐다.

국경을 넘는 데에 장애요소는 ‘비용’과 ‘언어’였지만 에듀텍(Edutech)의 발전으로 이 장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교육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교육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랭킹이 높고 인지도가 높은 교육기관이 에듀텍으로 무장하고 저렴하고 언어장벽이 없는 교육과정과 학위를 제공할 때 버텨낼 수 있는 한국 대학이나 교육기관은 얼마나 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실제로 2017년 미국의 유명 대학인 퍼듀(Purdue)대학은 온라인 영리 대학인 카플란대학을 인수했다. 퍼듀 온라인에서 박사를 포함한 학위를 울릉도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쟁이 없던 시대에서 경쟁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시대흐름 속에서 투자와 연구, 마케팅 등 민간의 과학적이고 산업적인 접근 없이 정부의 위대한 영도력만으로 잘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일부 기능에 대한 산업화는 필수적이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ISTE 2023 전시회’는 교육기술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적인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올해는 교사, 교육관리자, 교육기술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전시회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이 미래교육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서비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참가했다. [필자 제공]

둘째로 교육에 기술과 과학이 개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교육에 필요한 기술은 칠판과 책상을 만드는 목공과 책을 만드는 인쇄술 이외에 별다른 공학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해 가속화된 기술과 과학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상황이다. ‘틱톡’ 서비스를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을 몇 년 전 만난 적이 있다. 몇 년 전인데도 에듀텍에 관여하는 사내 인력이 1만명이 된다고 했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아닌 세계적인 IT회사에서 교육 분야를 사업영역에 넣지 않는 회사는 찾기 힘들다. 카카오나 삼성, 네이버는 교육 분야에 의미 있는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초·중·고교생뿐이 아닌 모든 인류가 변화하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인 시대가 됐는데 그 수요를 기술 도입 없이 채울 방법은 없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인재와 자본 투자 없이 양질의 교육이 담보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높은 연봉의 개발자를 수백명, 수천명씩 고용해 교육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 기능은 교육부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코로나 시기에 교사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다양한 에듀텍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나 줌 같은 도구가 우리의 에듀텍 제품보다 더 많이 사용됐다.

예산과 인재 확보의 경쟁 시대가 온 것이다. 인공지능 수학선생님은 전 세계에 가장 우수한 한 명만 있어도 될 것이고, 메타버스학교는 처음에는 어마어마한 건축비용이 들겠지만 두 번째 학교부터는 큰돈이 들지 않을 것이다. 학생 수에 비례해 교사와 학교가 필요했을 때와 달리 우수한 기술 하나를 모든 교육기관이 쓰게 될 가능성이 큰 시대가 오고 있다. 산업화와 자본논리에 대한 부작용은 있겠지만 모든 에듀텍이 외국에 종속됨으로 인한 부작용과 비교할 수는 없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한국이 강한 몇몇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산업은 우리에게 좋은 먹거리가 될 수 있기에 산업화를 고민하게 된다. 2023년 3조4000억달러로 예측되는 세계 교육 서비스시장과 콘텐츠진흥원에서 추산한 세계 게임시장 2000억달러를 비교하면, 게임산업진흥원은 있는데 교육산업진흥원이 없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전 세계 교육은 모두 공급 부족 상태다. 한국이나 선진국은 미래를 가르칠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우리보다 저개발국가는 교사가 부족하다. 인공지능이나 반도체 K-팝, e-스포츠 등 기존 학교에서 안 가르치던 분야는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 같은 미래 분야 교육은 항상 공급이 부족하며 앞으로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이웃 국가가 경제발전을 하면서 학교와 교사가 얼마나 부족한지 우리는 옆에서 지켜봤고, 이런 현상은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아프리카에 저렴한 대학교육을 보급하고자 하는 교육 스타트업이 큰돈을 투자받은 것은 자본이 시장의 성장을 알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저개발국가와 선진국을 동시에 경험한 국가로서 미래도 가르칠 수 있고 과거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한국이 미래 교육 모델을 선점한다면 그 영향력은 지구 전체적으로 클 것이다.

물건을 잘 팔고 있지만 항상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 국가에서 교육 서비스나 에듀텍 제품을 수출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교육 분야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분야다. 인구에 비해 대졸자가 많다는 상황이 교육산업의 수출에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단순한 경제적 효과를 지나 세계를 가르치는 ‘스승의 나라’라는 국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대학 때 일본 유학파 교수는 일본 장비로 실험하고, 미국 유학파 교수는 미국 장비로 연구하는 것을 봤다. 한국의 임 플란트 제품으로 실습하면서 치과대학을 다닌 베트남 치과의사는 졸업해서도 계속 한국 제품을 사용할 것이다. 교육 수출은 다른 산업과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중국이 하드웨어 중심의 일대일로를 하지만 우리는 문화와 교육으로 일대일로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킬러 문항’을 만드는 머리와 정치적으로 싸우는 가슴을 한국 교육을 수출하고 한국이 발전하는 데에 사용했으면 좋겠다. 교육종합상사나 교육산업진흥원이 필요하다.


https://biz.heraldcorp.com/view.php?ud=20230314000341


교육이 죽어야 국가가 산다

 인류는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했다.

사과가 왜 떨어졌는지 궁금해하거나 사람은 왜 날 수 없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발전한 것이다. 화약, 인쇄술, 증기기관 등 인류 전체에 영향을 준 진보들은 모두 다 누군가 문제를 보고 질문하고 답을 낸 사람들이 있었고 이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보급한 사람들이 있어 왔다.


근현대 교육은 궁금해하고 질문한 것에 대한 해답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사람만이 계산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거나 말 없는 마차를 고민하고 풀어낸 곳에서 컴퓨터 공학이나 자동차 공학을 교육 과정으로 만들었고 이를 초중고 대학에서 가르치도록 했다. 답을 아는 사람 주위로 배워야 할 사람들을 모으고 재우고 먹이고 가르치고 평가해서 세상에 내보냈다. 그 사람들이 배운 대로 공장도 만들고 회계업무도 보게 했다.

이것이 근대적인 학교 시스템이었다. 이 엄청난 발명품인 학교 시스템이 나오고 세상이 바뀌었다. 국가의 생산성은 근대적인 학교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커졌다. 생산성은 신석기 시대부터 1600년대까지 완만한 성장을 했다. 1636년 미국 최초의 대학인 하버드가 생기고 학교 제도가 도입되며 미국은 비로소 로켓의 이륙 같은 성장을 보여줬다. 일본은 1872년대 새로운 학제를 공포하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빨리 선진국이 됐다. 새로운 과학과 제도를 빠르고 넓게 전달할 수 있는 발명품이 지금의 학교였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과 로렌스 카츠(Lawrence Katz) 교수의 ‘교육과 기술의 경주’(2010)에 따르면 교육의 속도가 기술 발전보다 빠르면 국가의 성장이 일어나고, 기술이 교육보다 빠르면 성장이 둔화한다고 하였다. 교육은 국가 모든 것의 원인이자 결과가 된 것이다 .

우리는 뒤늦었고 6·25전쟁 이후에나 근대교육이 이뤄졌지만, 누구보다 교육을 잘 사용했다. 국가는 열심히 학교와 교육제도를 만들었고 부모도 학생도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이미 답을 만들어 놓은 나라들의 교육 시스템을 빌려왔고 그곳에 유학을 갔고 벤치마킹하러 다녔다. 대한민국은 상당 기간 유학생 숫자에서 전 세계 1등이었고 지금도 인구 대비 유학생 숫자는 여전히 제일 앞에 있다.

지난 세기에 우리는 유학이나 학위과정에서 질문하는 법이나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닌 정답만을 배워온 교수님과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은 또 정답을 배웠고, 배우고 외운 대로 사회에 나와 선진국이 먼저 이뤄놓은 반도체를 자동차를 주말과 저녁을 반납하면서 만들어서 이번 세기를 만들게 됐다. 2015년 EBS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누가 서울대 A+를 받는지를 연구했다. 짧게 표현하면 교수님 수업을 질문 없이 농담까지도 그대로 받아 적고 외운 학생들이 서울대에 진학하고 서울대에서 A+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질문을 하고 모르는 문제를 풀 필요도 없이 우리는 밤새워 공부하고 개인을 희생하며 발전을 했고 나름 선진국 주변까지 오게 됐다.

하지만 우리를 잘 살게 만들어준 교육 방식은 우리에게 베푼 것이 많은 만큼 군림하려 하고 있다. 근현대 교육은 그 놀라운 효과성으로 인해 종교 수준으로 의심받으면 안 되거나 폐쇄적이고 변화에 저항하는 분야가 돼 버렸다. 하버드는 400년간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버드 방식은 앞으로 실패할 수 있을 거라는 의심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미네르바대학이나 아리조나주립대 등 기존 학교를 바꿔보려는 의미 있는 시도도 있고 어느 정도 성과도 내고 있지만 전체 교육의 변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처럼 교육을 만들지 않고 교육을 수입한 나라는 더 심하다. 뭔가 새로운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면 먼저 ‘신사유람단’부터 만들고 해외 사례가 있는지 찾아봐야 하는 나라가 됐다. 자체적으로 교육 과정을 만들거나 학교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뜻있는 교수나 교사가 학교 경영진에 새로운 혁신을 건의해도 본인도 영어사전 찢어 먹으며 어학공부했어도 유학 다녀오고 원서 다 읽었고 교육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따라달라는 답을 들어야 한다. 다양한 교육 모델과 학교 모델이 시도돼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도 좋다면 교육도 그대로 놔둬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과 학교는 다시 만들어야만 한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 100년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변화가 몇 년 사이에도 엄청난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세상을 온통 흔들어 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챗GPT나 메타버스, 기후 변화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이고 내일 또 어떤 전염병이나 기술이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새로운 문제와 질문들이 나왔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로 해결하지 못할 일들이 많아졌다. 학교가 대부분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을 때는 학교에서 교육받아야 했다. 학교가 답을 모르는데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노릇이다. 이제 교육과 학교는 답을 외우는 곳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만들 수 있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을 키우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특히 한국은 더욱 교육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되었다. 질문할 필요 없이 선진국의 선행 모델을 특유의 근면과 열정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던 패스트팔로워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같은 교육과정을 배우고, 일렬로 줄 세우기를 하고, 답을 가장 빠르고 잘 외우는 순서대로 큰 회사 들어가고, 훈련한 대로 열심히 일해서 3000달러를 3만달러로 만들었다.

외국 여행 가서 100년 된 피자집이나 200년 된 우동집을 가서 발견한 놀란 점이 있다. 그 가게 옆집이 피자집이나 우동집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골목에 원조 간장게장집, 족발집만 10개쯤 되는 나라에서 살던 사람한테는 신기한 일이었다. 한 가게만 빼고는 나머지 원조집은 거짓말하고 있고 레시피를 훔쳤을 수도 있지만 지자체에서는 골목에 이름도 달아주고 조형물도 설치해준다. 반도체나 자동차야 패스트팔로워를 해야 했지만 엄청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이 찾은 분야를 그대로 따라 하고 외국에서 성공한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수입한다. 남 하는 것 따라 하고 원조보다 더 잘하는 것은 세계적인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더 이상 따라 할 것이 없다는 것이 원통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퍼스트무버가 돼야 한다면 교육이 퍼스트무버를 만드는 교육으로 바뀌어야만 하지만 우리 교육 자체가 가장 성공한 패스트팔로워였다는 것이 현실이고 문제이다.

우리는 우리가 질문하고 답을 낼 줄 알아야 한다. 모두가 같은 길을 가는 시대가 끝났기 때문에 모두가 자신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질문하고 답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복잡하고 연결된 사회이기 때문에 본인이 찾은 답을 공유하고 같이 협력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기능은 가정에서 하기도 어렵고 지자체나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과 학교가 해야 할 일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기만의 학교를 갖게 해줘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잘하는 학교가 있고 못하는 학교가 있지만 다른 학교는 없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교육 과정을 만들어주는 학교는 없다.

교육에서 학교에서 다양한 시도를 허락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배우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정부에서는 자사고나 외고, 특성화고 등 다양한 교육에 대해 시도하려고 한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다양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여야 할 것이고, 같은 대학 입시만을 두고 더 잘하는 학교와 못하는 학교로 나누어져서는 과거의 부작용이나 반발이 반복될 뿐일 것이다. ESPN이 뽑은 한국의 엘리트, 중국 바이두가 생각하는 한국의 5대 국보인 김연아, 방탄소년단, 손흥민, 페이커 등은 한국 공교육에서 교육받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는 다녔지만 캐나다에서 훈련받거나 독학하거나 중학교 졸업 후 자기길을 간 사람들이다. 우리 교육이 한국의 엘리트와 국보와 창업자들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의대 치대 등이 인기가 높아져서 기성세대에게 이름이 생소한 의대 치대가 한국 최고 공대보다 입학하기가 어렵다. 지금 학생들은 의대 치대를 졸업해도 과거와 다르게 쉽지 않은 의료인의 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대학에서 배운 것으로 나머지 인생을 살 수 있는 대학과 대학에 가도 미래는 본인이 알아서 설계해야 하는 대학을 구별하고 있다.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은 세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다. 우선 질문은 필요없고 답만 외우는 교육과정을 문제 만들고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미래에 맞는 교육은 미국도 영국도 가지고 있지 않고 다만 시도하고 있을 뿐이다.

400년을 지탱해준 하버드를 버리고 앞으로 400년을 이끌 새교육을 가장 먼저 찾아내는 국가가 퍼스트무버가 될 것이다. 우리가 또 남이 만든 교육을 가져다 쓰면 우리는 퍼스트무버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과 학교의 시도가 허락되어야 한다. 주변에서 열정과 능력 있는 수많은 일선 선생님과 교수님이 규제나 제도 부재로 좌절하고 있고 교육부나 학교 밖에서 교육에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진입조차 허락되지 않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시도가 허락되고 응원받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변화된 세상 속에서 사회나 가정이 하던 일 중 잃은 부분을 교육이 안아야 한다. 한 사람을 온 마을이 키운다는 해외 속담이 있다. 대가족이고 형제자매가 많았고 마을과 이웃사촌이 있던 시대에서 마을은 없어지고 가족의 의미와 형태가 크게 달라진 상황이 되었고 다시 되돌아 가기는 어렵다. 사람의 성장에서 마을과 가족이 하던 역할을 학교가 가져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그 일부라도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교육 혁신은 대한민국뿐이 아닌 전 세계의 화두다. 다양한 에듀테크(Edutech)에 관한 연구와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학교와 솔루션과 콘텐츠가 교류되고 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신성한 영역이고 상업적 산업적 시도를 금기했다. 하지만 교육은 연구하고 수출하고 투자되는 산업 기능이 있어야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정부와 기업이 지원해야 한다. 호주는 교육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세 번째 규모다. 교육을 산업으로 봐야 하는 것 외에 교육을 산업 발전의 도구로 보는 시점도 필요하다. 이제 대부분의 회사는 대학에서 무엇인가를 배운줄 아는 바보들을 재교육시켜야 하거나 아예 인력을 못 구해 은퇴자나 외국인, 경력단절된 분들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것은 모두 새로운 교육 수요다.

인류는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했다.

사과가 왜 떨어졌는지 궁금해하거나 사람은 왜 날 수 없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발전한 것이다. 화약, 인쇄술, 증기기관 등 인류 전체에 영향을 준 진보들은 모두 다 누군가 문제를 보고 질문하고 답을 낸 사람들이 있었고 이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보급한 사람들이 있어 왔다.

근현대 교육은 궁금해하고 질문한 것에 대한 해답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사람만이 계산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거나 말 없는 마차를 고민하고 풀어낸 곳에서 컴퓨터 공학이나 자동차 공학을 교육 과정으로 만들었고 이를 초중고 대학에서 가르치도록 했다. 답을 아는 사람 주위로 배워야 할 사람들을 모으고 재우고 먹이고 가르치고 평가해서 세상에 내보냈다. 그 사람들이 배운 대로 공장도 만들고 회계업무도 보게 했다.

이것이 근대적인 학교 시스템이었다. 이 엄청난 발명품인 학교 시스템이 나오고 세상이 바뀌었다. 국가의 생산성은 근대적인 학교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커졌다. 생산성은 신석기 시대부터 1600년대까지 완만한 성장을 했다. 1636년 미국 최초의 대학인 하버드가 생기고 학교 제도가 도입되며 미국은 비로소 로켓의 이륙 같은 성장을 보여줬다. 일본은 1872년대 새로운 학제를 공포하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빨리 선진국이 됐다. 새로운 과학과 제도를 빠르고 넓게 전달할 수 있는 발명품이 지금의 학교였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과 로렌스 카츠(Lawrence Katz) 교수의 ‘교육과 기술의 경주’(2010)에 따르면 교육의 속도가 기술 발전보다 빠르면 국가의 성장이 일어나고, 기술이 교육보다 빠르면 성장이 둔화한다고 하였다. 교육은 국가 모든 것의 원인이자 결과가 된 것이다 .

우리는 뒤늦었고 6·25전쟁 이후에나 근대교육이 이뤄졌지만, 누구보다 교육을 잘 사용했다. 국가는 열심히 학교와 교육제도를 만들었고 부모도 학생도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이미 답을 만들어 놓은 나라들의 교육 시스템을 빌려왔고 그곳에 유학을 갔고 벤치마킹하러 다녔다. 대한민국은 상당 기간 유학생 숫자에서 전 세계 1등이었고 지금도 인구 대비 유학생 숫자는 여전히 제일 앞에 있다.

지난 세기에 우리는 유학이나 학위과정에서 질문하는 법이나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닌 정답만을 배워온 교수님과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은 또 정답을 배웠고, 배우고 외운 대로 사회에 나와 선진국이 먼저 이뤄놓은 반도체를 자동차를 주말과 저녁을 반납하면서 만들어서 이번 세기를 만들게 됐다. 2015년 EBS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누가 서울대 A+를 받는지를 연구했다. 짧게 표현하면 교수님 수업을 질문 없이 농담까지도 그대로 받아 적고 외운 학생들이 서울대에 진학하고 서울대에서 A+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질문을 하고 모르는 문제를 풀 필요도 없이 우리는 밤새워 공부하고 개인을 희생하며 발전을 했고 나름 선진국 주변까지 오게 됐다.

하지만 우리를 잘 살게 만들어준 교육 방식은 우리에게 베푼 것이 많은 만큼 군림하려 하고 있다. 근현대 교육은 그 놀라운 효과성으로 인해 종교 수준으로 의심받으면 안 되거나 폐쇄적이고 변화에 저항하는 분야가 돼 버렸다. 하버드는 400년간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버드 방식은 앞으로 실패할 수 있을 거라는 의심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미네르바대학이나 아리조나주립대 등 기존 학교를 바꿔보려는 의미 있는 시도도 있고 어느 정도 성과도 내고 있지만 전체 교육의 변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처럼 교육을 만들지 않고 교육을 수입한 나라는 더 심하다. 뭔가 새로운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면 먼저 ‘신사유람단’부터 만들고 해외 사례가 있는지 찾아봐야 하는 나라가 됐다. 자체적으로 교육 과정을 만들거나 학교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뜻있는 교수나 교사가 학교 경영진에 새로운 혁신을 건의해도 본인도 영어사전 찢어 먹으며 어학공부했어도 유학 다녀오고 원서 다 읽었고 교육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따라달라는 답을 들어야 한다. 다양한 교육 모델과 학교 모델이 시도돼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도 좋다면 교육도 그대로 놔둬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과 학교는 다시 만들어야만 한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 100년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변화가 몇 년 사이에도 엄청난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세상을 온통 흔들어 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챗GPT나 메타버스, 기후 변화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이고 내일 또 어떤 전염병이나 기술이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새로운 문제와 질문들이 나왔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로 해결하지 못할 일들이 많아졌다. 학교가 대부분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을 때는 학교에서 교육받아야 했다. 학교가 답을 모르는데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노릇이다. 이제 교육과 학교는 답을 외우는 곳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만들 수 있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을 키우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특히 한국은 더욱 교육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되었다. 질문할 필요 없이 선진국의 선행 모델을 특유의 근면과 열정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던 패스트팔로워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같은 교육과정을 배우고, 일렬로 줄 세우기를 하고, 답을 가장 빠르고 잘 외우는 순서대로 큰 회사 들어가고, 훈련한 대로 열심히 일해서 3000달러를 3만달러로 만들었다.

외국 여행 가서 100년 된 피자집이나 200년 된 우동집을 가서 발견한 놀란 점이 있다. 그 가게 옆집이 피자집이나 우동집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골목에 원조 간장게장집, 족발집만 10개쯤 되는 나라에서 살던 사람한테는 신기한 일이었다. 한 가게만 빼고는 나머지 원조집은 거짓말하고 있고 레시피를 훔쳤을 수도 있지만 지자체에서는 골목에 이름도 달아주고 조형물도 설치해준다. 반도체나 자동차야 패스트팔로워를 해야 했지만 엄청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이 찾은 분야를 그대로 따라 하고 외국에서 성공한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수입한다. 남 하는 것 따라 하고 원조보다 더 잘하는 것은 세계적인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더 이상 따라 할 것이 없다는 것이 원통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퍼스트무버가 돼야 한다면 교육이 퍼스트무버를 만드는 교육으로 바뀌어야만 하지만 우리 교육 자체가 가장 성공한 패스트팔로워였다는 것이 현실이고 문제이다.

우리는 우리가 질문하고 답을 낼 줄 알아야 한다. 모두가 같은 길을 가는 시대가 끝났기 때문에 모두가 자신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질문하고 답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복잡하고 연결된 사회이기 때문에 본인이 찾은 답을 공유하고 같이 협력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기능은 가정에서 하기도 어렵고 지자체나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과 학교가 해야 할 일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기만의 학교를 갖게 해줘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잘하는 학교가 있고 못하는 학교가 있지만 다른 학교는 없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교육 과정을 만들어주는 학교는 없다.

교육에서 학교에서 다양한 시도를 허락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배우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정부에서는 자사고나 외고, 특성화고 등 다양한 교육에 대해 시도하려고 한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다양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여야 할 것이고, 같은 대학 입시만을 두고 더 잘하는 학교와 못하는 학교로 나누어져서는 과거의 부작용이나 반발이 반복될 뿐일 것이다. ESPN이 뽑은 한국의 엘리트, 중국 바이두가 생각하는 한국의 5대 국보인 김연아, 방탄소년단, 손흥민, 페이커 등은 한국 공교육에서 교육받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는 다녔지만 캐나다에서 훈련받거나 독학하거나 중학교 졸업 후 자기길을 간 사람들이다. 우리 교육이 한국의 엘리트와 국보와 창업자들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의대 치대 등이 인기가 높아져서 기성세대에게 이름이 생소한 의대 치대가 한국 최고 공대보다 입학하기가 어렵다. 지금 학생들은 의대 치대를 졸업해도 과거와 다르게 쉽지 않은 의료인의 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대학에서 배운 것으로 나머지 인생을 살 수 있는 대학과 대학에 가도 미래는 본인이 알아서 설계해야 하는 대학을 구별하고 있다.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은 세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다. 우선 질문은 필요없고 답만 외우는 교육과정을 문제 만들고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미래에 맞는 교육은 미국도 영국도 가지고 있지 않고 다만 시도하고 있을 뿐이다.

400년을 지탱해준 하버드를 버리고 앞으로 400년을 이끌 새교육을 가장 먼저 찾아내는 국가가 퍼스트무버가 될 것이다. 우리가 또 남이 만든 교육을 가져다 쓰면 우리는 퍼스트무버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과 학교의 시도가 허락되어야 한다. 주변에서 열정과 능력 있는 수많은 일선 선생님과 교수님이 규제나 제도 부재로 좌절하고 있고 교육부나 학교 밖에서 교육에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진입조차 허락되지 않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시도가 허락되고 응원받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변화된 세상 속에서 사회나 가정이 하던 일 중 잃은 부분을 교육이 안아야 한다. 한 사람을 온 마을이 키운다는 해외 속담이 있다. 대가족이고 형제자매가 많았고 마을과 이웃사촌이 있던 시대에서 마을은 없어지고 가족의 의미와 형태가 크게 달라진 상황이 되었고 다시 되돌아 가기는 어렵다. 사람의 성장에서 마을과 가족이 하던 역할을 학교가 가져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그 일부라도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교육 혁신은 대한민국뿐이 아닌 전 세계의 화두다. 다양한 에듀테크(Edutech)에 관한 연구와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학교와 솔루션과 콘텐츠가 교류되고 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신성한 영역이고 상업적 산업적 시도를 금기했다. 하지만 교육은 연구하고 수출하고 투자되는 산업 기능이 있어야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정부와 기업이 지원해야 한다. 호주는 교육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세 번째 규모다. 교육을 산업으로 봐야 하는 것 외에 교육을 산업 발전의 도구로 보는 시점도 필요하다. 이제 대부분의 회사는 대학에서 무엇인가를 배운줄 아는 바보들을 재교육시켜야 하거나 아예 인력을 못 구해 은퇴자나 외국인, 경력단절된 분들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것은 모두 새로운 교육 수요다.

https://biz.heraldcorp.com/view.php?ud=20230314000341


4.5일 근무제 대응 신규 사업 모델

  4.5일 근무제 대응 신규 사업 모델 배경 및 시대적 환경 4.5일 근무제 의무화 : 근로감독관 증원, 지방공무원 감독 강화로 5인 이하 사업장도 예외 없음 정년연장 정책 : 기존 중간관리자층의 재배치 필요성 증대 생산성 20% 향상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