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교육 기획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면서 40대 이하를 모신다고 올렸다. 내 또래 분들이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는 댓글을 올리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이 든 사람들이 더 잘하는 지점들이 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훨씬 경력 많은 분들이 경쟁력이 없어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오징어게임'에 구슬치기 게임편은 팀원끼리 서로를 이겨야만 본인은 살고 어쩔 수 없이 다른 팀원은 죽는 규칙의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게임에서 상대를 위해 희생한 팀은 가장 나이가 어린 소녀 두 명 뿐이었다. 나는 이 게임에서 살아나가도 할 일이 없고 만날 사람도 없으니 자신이 희생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다른 조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가장 착한 캐릭터로 묘사된 주인공도 상대 할아버지의 치매를 이용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독재자가 전쟁에 소년병을 선호하는 이유는 동료가 총에 맞으면 격분하여 적을 죽이러 앞으로 뛰어나가기 때문이지만 같은 소년들이 중년의 군인이 되면 앞으로 뛰쳐나가지 않을 것 같다. 동료가 총에 맞으면 지갑 뒤질 것 같고 금니 뽑을 것 같다. 딱히 더 나쁜 사람이라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고 처자식이 있고 세상 여러 경험을 해서 내가 뛰쳐 나간들 대세에 큰 영향을 안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꽤 많이 경험했다. 뒤통수 치고 아이디어 훔쳐가는 사람들. 어릴 때 일할 때는 못 보던 유형의 새치기 선수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디어도 달라고 하고 문서도 만들어 달라고 하고 한 거라고는 담당자 소개해 놓고 지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유경험자를 선호하던 이유는 온갖 무기와 전생 상황에 익숙하고 실전 경험도 많아서 일 것이다. 하지만 로봇이 총쏘고 드론이 폭격하며 사이버 공격으로 적의 전산망을 교란하는 전쟁이 대부분이되면 전쟁 유경험자는 도움이 아니라 짐이 될 것이다. 그 와중에 정치하고 아이디어 뺏고 자기 왕년 베트남전 무용담 백만번 쯤 이야기 하고 있으면 소년병들 사기만 죽일 따름일 것이다.
대부분의 경험이나 지식이 필요 없게 된 상황에서 중년이나 노인들은 필요가 없다. 하지만 중년들은 일을 해야 한다. 백세시대라서 그렇고 인구절벽 사회라서 그렇다. 한국 50대 평균 자산이 4억대라고 하고 그 4억이 대부분 자기 사는 집이다. 돈 벌어야 한다. 25만명 밖에 안 태어나는 상황이라 소년병을 못 구하면 은퇴한 원사라도 다시 드론 조정을 가르치던 사이버 전쟁을 가르쳐야할 상황이다.
시니어교육 시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교육 분야 블루오션이다. 1년에 20만명 남짓 태어나는데 학원만 10만개다. 2인1학원. 태블릿 활용한 교육서비스로 매출 좀 나는 회사 하나 생기니까 강아지나 망아지나 다 비슷한 사업 시작해서 전원 다 죽기 살기로 마케팅에 돈 쓰고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초중고대학 다 폐교 위기이다. 시니어교육이나 외국인 교육으로 전환하면 그 중 일부는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소개팅하는 60대 패라글라이딩 하는 70대를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지가 연구되어 있지 않다. 60년대 어머니의 평균 수명이 54세였다. 죽기 전에 소일 거리나 하라는 식의 교육이 지금까지 시니어 교육이었다. 압도적인 노령화 1등 국가라서 미래 시니어 교육을 잘 만들 수 있는 환경은 되어 있다. 잘 만들면 수출도 가능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시니어 교육이야말로 주입식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 어린 사람 대하는 방식도 가르쳐야하고 느린 학습 속도나 노안에 맞춰 컨텐츠도 준비해야하고 몸에 체득할 수 있게 실습도 잘 시켜줘야 한다. WorkFlowLearning은 시니어 교육에 가장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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